'이 책은 하늘다람쥐의 죽음은 깨닫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장송곡이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로 인해 당연했던 것들이 점점 당연해지지 않고 있다.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대형산불과 미국의 기습적인 홍수, 서울 강남 한복판이 물에 잠기는 사태 등이 일어나며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지구의 변화에 두려워하고 있다.
변경섭 작가는 두 번째 장편소설인 '누가 하늘다람쥐를 죽였나?'를 통해 독자들이 자연의 소리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주인공 '새봄'은 친한 동생을 잃은 트라우마와 학창시절 성폭력의 상처를 가진 인물이지만, 고라니 '소담이'와 교감하며 그때의 아픔을 치유한다.
그러나 마을에 풍력 발전기 설치를 위한 개발 계획을 앞두고 평화롭던 새봄과 소담이의 사이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소담이가 위험해질 위기에 놓이자 새봄은 소담이를 구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다. 그때 인간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멧돼지의 공격을 받은 새봄이는 하늘다람쥐로 변하게 된다. 한 순간에 사람에서 동물의 몸으로 바뀐 새봄. 자신의 아버지가 숲을 파괴하는 현장을 막아보려 노력하지만 하늘다람쥐의 몸으로 파괴되어 가는 숲을 과연 살려낼 수 있을까?
변 작가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며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는 결국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위와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작은숲 刊. 360쪽. 1만4,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