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춘천~속초 동서고속철, 2027년 완공 차질 없어야

사업 추진 35년 만에 내달 중 첫 삽
무역 경쟁력 제고 위한 내륙물류 최적 통로
속초, 양양 등 동해안 관광 새 전기 마련을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공사가 추진 35년 만에 10월 중 첫 삽을 뜨게 됐다. 개통은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 철도는 1987년 제13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처음 등장했다. 착공에 들어가면서 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턴키(설계시공일괄) 방식인 춘천 1공구(근화동~신북읍 산천리) 구간의 설계변경에 따른 심의를 모두 완료했고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춘천 1공구 공사는 HJ중공업(전 한진중공업)이 맡게 되며 사업비는 2,439억원으로 확정됐다.

HJ중공업은 다음 달 중 춘천에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착수한다.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는 미시령 7공구 역시 마지막 남은 행정절차인 환경부의 국립공원 심의에 들어갔다. 동서고속철도는 수차례에 걸친 예비타당성조사 등 국내 철도 건설사에 여러 가지 기록을 남길 만큼 강원도민들에게 절실한 사업이었다. 사업 착수까지 길고도 어려운 여정을 거쳤다.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러시아의 新동방정책’에 대응하려는 북방경제 정책은 차치하고서라도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 강화’의 시발이 되는 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애정과 관심은 너무나도 초라했다. 동서고속철도의 착공 의미는 국가적인 측면에서 세 가지 정도 들 수 있다.

첫째, 현재와 같은 남북한 간 대치 상황이 풀리면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의 완성이라는 점이다. 둘째, 북방경제 시대에 국가 무역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내륙물류의 최적 통로 역할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의 물자가 북극해 항로를 통해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최단 물류통로라는 점이다. 셋째, 지금까지 국토의 남북축 중심 철도망 집중으로 발생한 지역 불균형 발전을 철도의 동서수송능력 강화로 시정하는 계기가 될 것은 자명하다.

그동안 강원도는 통일과 북방경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2018동계올림픽 개최, 춘천 레고랜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동해·속초항 중심의 국제 크루즈 유치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더불어 이 사업으로 동해선 철도와 대륙철도가 연결되면 북방 시대 강원도의 경제영역은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대될 것이며, 강원도의 관광 및 물류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하루 철도이용수요는 평일 3만명, 성수기 6만5,000명 수준으로 전망된다. 철도 통행시간은 고속급행열차를 투입할 경우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속초까지는 1시간5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3조9,064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조6,21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속초, 고성, 양양 등 동해안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제는 국가도 강원인들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동서고속철도를 인식하고 2027년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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