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아파트값 하락세, 도내 시장 영향 최소화 대책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강원도 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값 하락세 분위기가 도내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9월5일 기준) 도내 매매가격지수는 직전인 지난달 마지막 주(8월29일 기준) 106.9보다 0.1포인트 떨어진 106.8이었다. 변동률은 전주(-0.02%)에 이어 또다시 -0.02%를 기록, 2020년 3월 셋째 주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2주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그렇지 않아도 올 상반기부터 도내 주택 거래시장에 찬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어서 이 같은 현상에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거래 현황 집계 결과 올 1~6월 도내 주택 거래량은 1만5,94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83건에 비하면 4,640건(29.1%) 감소한 수치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도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2로 전월보다 5.7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2020년 4월 기록한 100.5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고 올 들어서도 최저치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소비심리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값이 치솟아도 문제지만 폭락을 해도 큰일이다. 이미 대부분의 수도권 아파트값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 송도, 경기도 동탄, 인덕원 등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이들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폭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근 서울에서도 최고 호가와 비교해 많게는 30% 폭락한 급매물이 나오면서 수도권의 아파트 시세를 더욱 곤두박질시키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급매가 아니라 가격을 대폭 낮춘 급급매만 일부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부동산 정보플랫폼 부동산R114가 올 들어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도내 변동률은 2.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그간 호황을 누렸던 도내 아파트시장이다. 하지만 아파트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미분양 아파트도 증가하면 부동산 매매시장에 ‘한파’를 넘어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급등과 급락을 동시에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그야말로 도내 부동산시장은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지금부터 도내 아파트값이 오르든 내리든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대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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