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동해안 해변 관광 경쟁력, 다각화에 달려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올해 강원도내 동해안 해수욕장에 683만명의 피서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개장한 동해한 83개 해수욕장 중 80개가 지난 21일 폐장하면서 분석한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683만7,2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97만4,951명)보다 37.4% 늘어난 수치이다. 이를 동해안 해변 관광의 새로운 도약으로 삼아야 한다.

올 여름 해수욕장 피서객 증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심콜을 통한 사전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운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군별로는 고성군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191만2,5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릉시가 151만1,102명, 동해시(88만5,538명), 속초시(88만2,548명), 양양군(79만498명), 삼척시(70만1,643명) 순이었다. 해수욕장 피서객이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해수욕장 중심 관광정책은 한계를 지닌다. 다양한 콘텐츠와 해변 관광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융합시켜야 할 때다. 해변은 때와 장소에 따라 핵심자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면 다른 콘텐츠를 펼쳐내기 위한 무대와 같은 역할도 하게 된다. 동해안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강원도 해변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이미지를 지속시키면서 체계적인 해변관광 산업의 재도약을 꿈꿀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종합적인 지역관광의 관점 아래 보편적 편의와 기능을 유지-관리하기보다는 차별화된 해변 이미지와 상품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공공부문 중심의 해변 운영 및 관리보다는 민간부문 중심의 해변관광 산업화에 초점을 맞춰야 경쟁력이 생긴다. 그리고 유사자원의 규모적 통합을 통해 동해안 해변 전체의 광역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광역 브랜드 내에서 개별 해변의 차별화, 관광서비스의 품질 강화, 목표 운영제와 모니터링 시행, 통합 홍보 마케팅 실리, 접근성 강화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성을 가지도록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할 때다. 독일의 낭만가도는 뷔르츠부르크에서 퓌센까지 약 350키로미터를 연결하는 관광가도이다. 이 낭만가도는 27개의 기초자치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 건축물, 구도심, 재래시장, 박물관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낭만적인 중세시대 이미지를 주요 컨셉으로 광역브랜드화에 성공한 사례다. 동해안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곤란하다. 이를 동해안 전체의 관광경쟁력이 생기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빨리 나서지 않으면 해수욕장 피서객 숫자만 헤아리는 좁은 시야에서 탈피할 수 없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