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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우영우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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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린피스가 드론 300대를 띄워 서울 밤하늘에 고래와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의 바다생물을 형상화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때마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 회가 방송되던 날이자, 드라마 속 자주 등장한 고래를 하늘에 띄워 기후조절 임무를 수행하는 바다보호의 중요성을 알린 것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시미즈 니혼다이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미즈 S펄스와 사간 도스의 J리그 경기에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는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사간 도스의 공격수 이와사키 유토가 골을 넣은 뒤 우영우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우영우와 그의 친구 동그라미가 댑 포즈를 하며 인사하는 방식이다. 이 드라마는 8월 1주 차 기준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등극했고, 아시아는 물론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에서도 넷플릭스 TOP10 순위에 들며 전 세계가 우영우 신드롬을 겪었다. ▼6월 말 첫 방송 된 ENA 수목드라마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신입 변호사의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이다. 마지막 회 시청률이 전국 17.5%, 수도권 19.2%를 기록하며 지상파도 시청률 10%를 넘기기가 힘든 미디어 환경에서 신생 케이블채널 드라마가 대박이 난 것이다.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과 넷플릭스 한국 순위에서도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장애’ 이슈를 등장시켰고, 성소수자, 탈북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고 관심을 환기했다. 통념과 편견을 깨고 숨겨진 쟁점을 찾아내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토대로 법정물의 짜릿한 묘미와 휴먼물의 공감까지 아울렀다는 호평을 얻었다. 벌써 시즌 2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뮤지컬로도 만들어진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치솟는 물가, 시끌벅적한 정치권 뉴스, 코로나19 엄습, 폭염과 집중호우로 기억되는 2022년 여름. 이 드라마를 통해 특별한 선물을 받는 행운을 가졌다.

황만진부국장·h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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