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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내 주택 거래절벽…부동산 시장 '빙하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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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거래 현황 집계 결과 올 1~6월 도내 주택 거래량은 1만5,94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83건에 비하면 4,640건(29.1%) 줄어든 수치다. 연이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소비 심리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도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2로 전월보다 5.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 기록한 100.5 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낮고 올들어서도 최저치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9.4, 토지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은 91.3으로 전월 대비 각각 6.4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집값이 치솟아도 문제지만 주택 거래가 끊겨도 큰 일이다. 당장 이사를 왔지만 기존의 아파트가 안 팔려 속이 타 들어가는 사람이 급증할 것이다. 여기에 조만간 새 아파트 입주 예정 주민도 기존 집이 팔리지 않으면 잔금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구나 도내의 경우 신구 아파트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막대한 매입비용을 치러야 하는 새 집에 들어가기 위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집이 안 팔리는 경우 어느 정도의 손해를 무릅쓰고 전세로 돌려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도내 실수요자들은 공급 시차 등을 충분히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간 활기를 띠었던 도내 부동산 시장이다. 하지만 여름철 비수기와 맞물려 주택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미분양 주택도 증가하면서 올 하반기 부동산 매매시장은 '한파'를 넘어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도내에도 우세하다. 특히 정부의 이번 주택공급 확대책에 당장 거래절벽 현상이 더 심화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불경기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전망 속에 앞으로는 집값 급등뿐 아니라 급락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하락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은 하반기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 연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무리해서 대출을 끼고 집을 마련하긴 부담스럽다는 시각마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외지인 자금이 수도권으로 돌아가면서 지방 거래 절벽 심화, 미분양 증가, 집값 폭락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도내 주택시장을 찾던 외지인마저 빠져나간다면 하반기 도내 주택시장 상황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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