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소양강댐 방류로 농경지 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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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읍 주민들 춘천시 등에 대책 마련 촉구
K-water "정상적인 방류, 보상 근거 없어"
시 "넓게 보면 호우 피해 … 보상 등 준비"

◇17일 김석준(78) 천전2리 노인회장이 물이 차오른 논을 보고 있다.

소양강댐 하류 주민들이 최근 소양강댐 방류로 농경지가 물에 잠겨 피해를 입었다며 K-water와 춘천시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7일 오전 소양강댐 하류에 위치한 춘천시 신북읍 천전2리, 동면 지내리 등 소양강변 논의 일부는 벼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겨 있었다. 농지 옆 길 일부 구간은 물로 인해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주민들은 지난 11일부터 소양강댐에서 방류가 이뤄진 후 논에 물이 차올라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김석준(78) 천전2리 노인회장은 "지난 8~11일 집중호우 때는 큰 피해가 없었는데 소양강댐 방류 이후 13일 정도부터 물이 서서히 차오르고 있다"며 "논의 수위가 높아 벼가 피어 여물지 않고 뿌리가 썩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이 빠지지 않고 계속 이 상태가 이어지면 올해는 쌀 한 가마니도 수확하기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마을 주민들은 댐 방류로 인한 피해인 만큼 수자원공사나 춘천시가 피해 보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댐 방류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측에서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K-water 소양강댐지사 관계자는 "하천의 계획 홍수량 이내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방류 작업"이라며 "천전2리는 상습 침수지역으로 농경지 자체의 배수 문제여서 보상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시는 넓은 의미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보고 보상 방안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향순 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농업경영팀장은 "댐 방류로 인한 피해 여부를 떠나서 근본적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보상 방안과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일선 농가에 정확한 정보 전달 및 소통을 통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물이 차올라 도보로 이동이 불가능해진 농지 옆 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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