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필자는 위인전기집을 즐겨 읽었다. 그러면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세종대왕이 되었다가 안중근의사가 되기도 하고, 신사임당이 되었다가 퀴리부인이 되기도 했었다. 위인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목표를 만들어 가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요즘에 즐겨 읽는 책들 중의 하나는 기능한국인의 수기집이다. 기능한국인이야말로 찬란한 기술로 대한민국을 빛낸 위인들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능인들이 우대 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6년 8월부터 매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을 선정하고 있으며, 2022년 6월까지 모두 184명이 선정되었다. 기능한국인은 어려운 환경과 조건에서도 기술 개발과 목표 실현을 위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CEO들이다. 이들은 수기집에서 그들의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열정과 삶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숙련기술로써 뿌리 산업을 튼튼히 하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산업현장의 우수한 기능인들이 많이 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하고, 오늘날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보유한 우수한 숙련기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4월에는 전국에서 시도별로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딴 선수들은 9월경에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전국대회에서 기량을 겨뤄 선발된 선수들은 다시 전 세계 60여 개국이 참가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대회에 1967년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19번이나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올해는 경상남도에서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된다.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8일간에 걸쳐 창원, 김해, 진주, 사천시 소재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강원도 대표 기능선수들도 이 대회에 참가한다. 강원도 선수단은 춘천기계공고 등 특성화고 학생 62명과 일반인 참가자 16명 등 32개 직종 78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들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쳤을까,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번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땀 흘리는 강원도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미래에 이들이 대한민국의 산업을 선도하는 장한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