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초점]문화가 국격인 시대 교육문화관의 역할

이영욱 강원도의원

독서교육 강화 비롯

문화활동 영역 넓혀

학생 등 참여 높여야

강원도교육청 산하에는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 속초시, 삼척시에 교육문화관이 있다. 초기에는 교육도서관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시대변화와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한때 평생교육원으로 명칭을 바꾸었다가 다시 교육문화관이라는 새로운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학교에 도서관이 없던 시절 교육도서관은 학생이나 지역주민들에게 독서의 상징과도 같았고 독서교육 진흥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학교에 도서관이 설치되어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대형도서관을 건립하고 지역주민을 위해 운영하고 있어 교육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을 곳, 책을 대여 할 곳이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교육문화관에서는 시대상황에 맞춰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만으로는 교육문화관이라는 간판에 걸맞는 기능과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농경사회와 산업사회 때까지만해도 학교는 지역의 종합문화센터로서의 기능을 해 왔다. 마을의 각종 행사를 학교 교실이나 강당 그리고 운동장을 이용했으며 지역주민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도 했다. 학교가 정보를 얻는 통로였고 교류의 장이었다. 하지만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주민의 문화생활 욕구가 증대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사회단체에서도 다양한 문화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농촌지역의 면단위에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고 학교 운동장보다 더 잘 갖춰진 정규 규격의 운동장이 개설되어 지역주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종합문화센터로의 학교 역할 기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가 국격인 시대다. 국가간 경쟁력도 문화의 크기가 좌우한다. 문화의 힘이 큰 나라 국민일수록 삶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라마다 앞다퉈 문화 예술진흥을 위해 애쓰는 이유다.

지구촌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한때는 스포츠로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으나 최근에는 문화로 국격을 높이고 있다. 음악계에서는 BTS 광풍이 일었고, 영화계에서는 배우, 감독이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상을 휩쓸며 명성을 떨쳤다. 나라의 위상제고뿐만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도 창출해 내고 있다.

교육문화관에서는 도서관 중심의 독서문화 운영에서 탈피해 음악, 미술, 무용, 만화, 연극, 영화 등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가야 한다. 그래야 교육문화관이라는 명칭이 어울리고, 그래야 또 다시 간판을 바꾸지 않는 지속가능한 교육문화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독서도 문화다. 최근 M세대들은 스마트폰의 유투브 감상이나 인터넷게임 즐기기를 선호한다. 학창시절의 독서는 평생을 살아가는 양식이 된다. 청소년기에 독서 습관을 갖도록 학교독서교육활동 지원을 강화하면서 문화활동의 영역을 넓혀 가야 한다.

앉아서 찾아오는 학생이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교육문화관의 설자리가 점차 위축될 것이 뻔하다. 찾아가는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야 한다. 학교의 독서교육 외에도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주민의 문화활동 참여를 높여나가야 한다.

그동안 강원교육을 이끌어 왔던 강원도교육감 체제에 변화가 왔다. 때를 맞춰 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기회도 맞았다. 기초학력을 신장시키고 인성을 제대로 함양해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창의성교육을 통해 다양한 장르에서 문화가 강한 강원교육이 이뤄지길 바라며 그 중심에 교육문화관이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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