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24년 만에 물가 최고, 비상한 민생대책을 세워야

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7.6%, 전국 최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 등 악재
정부, 야당과 소통 국민 체감하는 대안 마련을

우려가 현실이 됐다. IMF 이후 23년8개월 만에 소비자물가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강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6%를 기록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2년 7월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2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5%, 1년 전보다 7.6% 올랐다. 1998년 11월 8.2% 이후 최고치로, 두 달 연속 7%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23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전국 평균(6.3%)보다 1.3%포인트 높고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 등 대외 악재에서 비롯된 석유류,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개인서비스 등 다른 품목의 가격도 끌어올리면서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치솟았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주력 상품인 채소 등 농산물들이 장마, 폭염 등 기상 악화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 물가 상승률을 높였다. 실제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8.2%나 급등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17.3% 증가한 수치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도내 평균 배추 1포기 가격은 6,706원으로 전년 동월(3,513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수입쇠고기(미국산 수입 등심 100g)는 지난해 7월 3,261원에서 올 7월 3,989원으로 22.3% 인상됐다. 지금의 물가는 각종 요금 인상 제한이나 세금 인하 같은 국지적 조치만으로 잡을 수 없는 속도로 뛰고 있어 문제다. 물가는 원상회복이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식제품이나 외식 가격 등은 한번 오르면 고착화된다. 여기에 금리 급등에 따른 상환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서민들의 생활 악화는 불 보듯 하다. 따라서 정부는 단기간에 물가를 잡겠다는 것보다는 고물가 부담이 큰 서민 중산층을 위한 구조적 대책을 비상하게 세워야 한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취약계층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솔선수범해 고통 분담 노력과 함께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혁신으로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노조는 일자리 보호를 위해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 지금 당면하고 있는 고물가 시대에는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 정치권, 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을 수 있다. 지금 세계 경제는 전반에 걸쳐 유례없이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물가 상승의 원인이 대외적인 공급 측면에 기인하다 보니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일차적 문제다. 이런 상황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루하루의 가격동향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물가 대책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가 정상화된 만큼 물가를 잡기 위한 방안을 놓고 야당과도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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