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의 맛·지역의 멋]'우영우 팽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나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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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찾·명 가이드 (8) 여름낭만 가득한 화천

'거례리 사랑나무' 연인들 발길 이어져

물보라 가르며 스릴만점 파로호 뱃놀이

시원한 강바람·산바람 대 자연속 힐링

습기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은 일상의 근심, 걱정이 바람결에 씻겨 나간다.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을 조용히 던져두는 진정한 ‘쉼''. 파로호에서 평화의댐으로 향하는 뱃길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면, 어느새 배가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속도를 낸다. 갑판에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방이 초록빛이다. 파로호에서 평화의댐으로 향하는 24㎞ 뱃길은 마치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 같다. 드문드문 보이는 마을들은 예외 없이 길이 호수를 향해 뻗어 있어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따금씩 주민들이 모는 작은 보트가 옆을 스쳐 가는 모습을 보며 ‘내륙 속 섬''이라는 말을 실감할 따름이다.

화천에서 일평생을 살았다는 신인섭(70) 선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이 뱃놀이의 묘미다. 12인승 수달호는 주민들이 장에 가거나 투표를 하러 갈 때 이용하는 운송수단이라고. 그렇게 50여분을 달렸을까. 멀리 ‘평화의댐''이 모습을 드러낸다.눈길을 사로잡는 건 댐 중앙에 그려진 벽화, ‘통일로 가는 문''이다. 높이 95m, 폭 60m의 세계 최대 트릭아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뱃머리에 서서 올려다보면 댐 중앙에 열린 성문 안쪽으로 북한 풍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착각이 든다.

지난해 개통된 살랑교에서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살랑살랑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살랑교를 걷다 보면 고요한 강물과 강물이 품고 있는 산의 모습이 유유자적하다. 거례리 사랑나무는 연인들의 명소다. 수령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느티나무는 여기서 사랑을 고백하면 이뤄진다고 해서 ‘사랑나무''라는 별칭이 붙었다. 소중한 사람과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북한강을 풍경으로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이 계절 화천에는 곳곳마다 다른 세계로 떠나는 문이 있다. 올여름 휴가엔 화천을 찾아 그 문을 열고 완전한 이방인이 되어 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

김현아·이현정·박서화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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