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00년전 선조들도 얼음낚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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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한국문화로 소개된 프랑스 잡지·일본 엽서 눈길

화천산천어축제, 인제빙어축제, 평창송어축제 등 도내에서 개최되는 겨울 축제에서 행해지는 얼음 낚시의 전통과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나와 흥미롭다.

강릉원주대 장정룡교수(국어국문학과)는 7일 101년전 겨울철 북한강에서 얼음낚시를 하는 사진이 실린 프랑스 잡지와 1920년대 얼음 낚시 장면이 실린 4장의 일본 엽서를 소개했다. 프랑스 잡지에 소개된 겨울철 얼음 낚시 사진은 두명의 낚시꾼이 얼음 위에 거죽을 깔고 앉아 장죽의 담뱃대를 물고 있다. 머리에는 흰 두건을 쓰고 여러 겹의 솜옷을 껴 입고 발에는 버선에 가죽신을 신었다. 이 사진은 떡장수 아이들, 여러 명이 힘을 합쳐 땅을 다지는 덜구질 사진과 함께 전통적인 한국 문화로 소개돼 있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얼음 낚시 사진은 미끼를 이용한 낚시, 투망 낚시, 그물 낚시 등 세 가지 방식이 소개돼 있어 흥미롭다. 한 장에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실려 있는데 손자는 추위에 움츠린 모습이지만, 할아버지는 담뱃대를 물고 신발을 벗은채 작은 탁자위에 올라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또 상투를 틀고 등 뒤에 담뱃대를 꽂고 있는 낚시꾼이 투망으로 잡은 족히 30㎝는 돼 보이는 물고기를 싸리나무 도롱이에 넣으려는 사진도 이채롭다.

6~7명이 힘을 합쳐 얼음을 길게 파내고 그물을 넣어서 고기를 건져 올리는 장면도 재미 있다.

두꺼운 솜옷에 신발은 얼음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하려고 설피 같이 나무로 만든 덧신을 신었다.

장정룡 교수는 “이들 3가지 얼음 낚시 방법은 전통적인 겨울철 낚시법으로 지금은 잊혀진 모습들”이라며 “화천 산천어 축제 등 국내외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내 겨울 축제의 전통과 역사를 확인하는 흥미로운 자료들”이라고 평가했다.

고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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