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천여명 입국 전망에도
농촌선 일손 품귀현상 심화
일당도 8만원→14만원 껑충
농민들 “대안 마련해 달라”
영농철을 맞은 강원지역 농가에서 올해도 ‘외국인 근로자 쟁탈전'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운용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도 안심할 수 없으면서 농가들이 웃돈을 주고 인력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14개 시·군이 법무부로부터 배정받은 외국인 근로자 인원은 3,574명(1,187개 농가)으로 이 중 2,254명(63%)이 4~6월 중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각 시·군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배정인원(2,509명)의 15%만 입국했지만, 올해는 방역지침 완화로 예정대로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농가의 분위기는 다르다.
인제읍에서 풋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이달 말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2명을 받을 예정임에도 이와 별도로 인력 중개업소에 외국인 근로자를 알아보고 있다. 월급은 250만~270만원까지 오른 상황. 코로나19 이전의 170만원 선과 비교하면 50% 올랐다.
A씨는 “지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을 못 해 수확을 놓친 경험이 있어 불안한 마음에 대비하고 있는데, 인건비가 너무 올랐다”고 토로했다. 농가들은 인건비 급등에 시름을 앓고, 외국인 근로자의 몸값이 올라가는 상황은 여전하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들어오기 시작한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품귀 현상'이 여전하면서 일당이 1만원이라도 높으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농업, 남부와 중부지방 간 외국인 근로자 쟁탈전이 이제는 같은 마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양구 해안면에서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B씨는 “한국에 오랫동안 체류한 동남아시아 외국인 근로자들은 중개업소도 끼지 않고 일당이 더 높은 농가로 옮겨 다닌다”고 말했다. 도내 농가들은 파종 작업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4월 말~5월 초에 외국인 근로자 확보난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호 양구군 외국인 근로자 고용주협의회장은 “인력 알선업소에 예전에는 3~4일 전에 요청하면 외국인 근로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열흘 전에 신청해야 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하다”며 “지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불안정하게 운영되면서 8만원대였던 일당이 12만~14만원까지 올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