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웨스트햄에 3대1 승리
12·13호골 득점랭킹 공동 2위
손흥민-케인 듀오 39골 합작
‘세계적인 공격수는 득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뿐이고 손흥민은 기록으로 이름값을 스스로 증명했다.'
‘월드클래스' 춘천 출신 손흥민(30·토트넘)이 시즌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성인 무대 통산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2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과 후반 43분, 두 골을 기록해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2경기에서 무득점 부진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던 손흥민은 보란 듯이 웨스트햄을 상대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건재함을 알렸다.
올 시즌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리그 12, 13호 골을 연달아 터트린 그는 디오고 조타(리버풀)와 EPL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1골 1도움)를 더하면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에선 모두 14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웨스트햄전에서 두 골을 추가하면서 손흥민은 성인 무대 통산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을 새기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단짝'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미 EPL 통산 최다 골 합작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케인 듀오는 이로써 38번째, 39번째 골을 합작하며 자신들의 기록을 새로 썼다.
시즌 첫 멀티골을 폭발한 손흥민은 이날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총 1만9,61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손흥민은 절반이 넘는 54.6%의 지지를 받아 이날 ‘멀티 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39.9%)을 제치고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뽑혔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킹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린 건 9번째로, 리그에선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손흥민은 “우리는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갔다. 특히 전반에 잘했다”며 “A매치 휴식기 전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만점 활약'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중요한 선수이고, 오늘 자신이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손흥민은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이란(24일), 아랍에미리트(29일)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을 치른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