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생선수 폭력 80%가 선배·동료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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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4,135명 대상 실태조사 결과 가해자 29명 지목

선배·동료 이어 지도자도…올 인권보호 조례 제정

최근 1년간 강원도 내 학생선수가 겪은 폭력의 80%는 또 다른 학생선수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의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 결과 도내에서 학생선수와 지도자 등 29명이 가해자로 지목돼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전국적으로는 351명이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올 7~8월 도내 353개교, 4,135명의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2학기부터 1년 동안의 폭력 피해에 대해 물었다.

학생선수는 학교 운동부 소속 선수뿐만 아니라 개인 스포츠 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포함됐다. 가해자 유형으로는 29명 중 선배 학생선수가 12명(41.4%)으로 가장 많았고 동료 학생선수가 11명(37.9%)으로 뒤를 이었다. 감독, 코치 등 학교 운동부 지도자 3명과 학교 밖 체육지도자 1명도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 중 가해 학생선수 2명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돼 서면 사과와 접촉·보복금지 처분을 받았고, 학생 선수 2명과 지도자 1명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24명은 사안이 경미하다는 판단에 학교장이 자체 종결 지었다.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가 처음 실시된 지난해에는 도내에서 48명이 가해자로 지목돼 처분을 받았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생선수 폭력피해 근절을 목표로 올 3월 학생선수 인권보호 조례를 제정하고 학생선수고충처리신고센터를 신설했다. 학생선수와 지도자, 학부모는 연 2회 폭력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고 도내 운동부 지도자 490여명은 시·군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으로부터 해마다 예방교육을 받고 있다.

허남진 도교육청 문화체육과장은 “학생선수 인권 신장을 위한 제도를 갖췄고 폭력피해 사안 발생에도 엄중 대처하며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jy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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