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강원도 내 일부 음식점에서 ‘포장비'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직장인 신모(여·28·춘천)씨는 최근 지역의 모 식당을 직접 방문, 포장주문을 했다가 2,000원의 포장비를 지불했다. 식당에서 메뉴 1개당 1,000원씩 모두 2,000원의 포장 값을 요구한 것. 신씨는 “배달비를 아끼려다 포장비를 낼 줄 몰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편하게 배달을 시켰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며칠 전 배달앱으로 초밥을 포장 주문한 대학생 전모(24)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전씨는 “주문할 땐 아무런 말도 않다가 직접 가서 결제할때 포장비 1,000원을 요구했다”며 “음식을 찾으러 갔음에도 ‘포장비'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낮은 마진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장 손님이라도 용기 값과 배달앱 수수료, 광고료 등이 나가기 때문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돈가스 집을 운영하는 A씨는 “포장 손님 비중이 30% 정도에 달해 용기 부담도 상당하다”며 “그래서 포장비 500원을 받고 있지만 반찬 종류가 많아 부족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배달전문 고깃집 대표 B씨도 “배달앱으로 포장을 주문한 손님에 대해서도 음식점은 앱측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포장비 책정은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전수원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인상 등으로 외식업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며 부담이 소비자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아기자 haha@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