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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공공의료 선도모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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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동 제8대 강원대병원장

◇남우동 원장이 인터뷰 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제8대 강원대병원장으로 지난달 30일 임명된 남우동(56) 박사가 꺼낸 첫 단어는 ‘책임감'이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 맞선 의료인들에게 숙명처럼 따라붙는 말이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국면 속에 강원대병원장이 짊어진 책임감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 17일 강원대병원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물었다.

“국립대병원은 이득이 되는 일, 돈 되는 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는 의미의 책임감을 말하는 것입니다.”

남 원장의 말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박수를 받는 ‘공공의료'의 뒤편에는 지친 의료인력, 높은 사직률, 민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강원대병원도 마찬가지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 원장이 내놓은 사업은 ‘강원도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였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의료 취약지인 강원도에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사업입니다. 이로 인해 일이 힘들어 떠나는 직원이 있다면, 솔직히 잡을 자신은 없습니다. 우리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죠. 그러나 공공병원은 의료의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우리가 아니면 서울까지 목숨을 걸고 떠나는 감염병 환자를 누가 돌볼 수 있을까요.”

강원도가 ‘의료 취약지'라는 점 이외에 인천, 경기도와 맞붙어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할 명분은 또 있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그 사례였다.

남 원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강원도가 우선 희생해 방역조치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물 감염병과 인수공통 감염병은 날로 종류가 많아지고 있어요. 제2의 코로나19로도 발전할 수 있는 문제이고, 산림이 많은 강원도는 위험성이 더욱 높습니다. 더 나아가 미래에 통일이 된다면 여러 가지 공중보건학적 문제가 발생할 텐데, 그때 공공의료의 중심지가 될 곳은 강원도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원도 내 감염병 전문병원은 연구 기능과 질병 예방기능을 포괄한 폭넓은 사업이 돼야 합니다”라고 했다.

2006년 강원대병원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전국 최초로 강원대병원에 공공의료사업실을 세우고 지역사회 질병예방사업에 나섰던 그는 “지역 주민의 지지와 격려가 있으면 뭐든지 시도할 수 있습니다”라며 의지를 내보였다.

“취임 이후 인공지능, 정밀의료를 포함해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에 강원도가 선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지원이 부족한 곳이고, 모든 것을 희생하며 하나하나 해 나가야 하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얻는 보람도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강원대병원이 하는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그에 힘입어 전국 공공의료의 선도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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