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또래였던 학생들이 성장해 한 편의 연극을 만들어냈다.
극단 아트쓰리씨어터 산하 ‘프로젝트 2014'가 6, 7일 춘천 아트쓰리씨어터 소극장 존에서 ‘난춘: 두번의 봄'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2014는 춘천 출신 김희빈(24) 연출을 주축으로 김소연·변다연·정희주·한하영 배우가 뭉친 창작집단이다.
김 연출은 지난해 대학 수업을 통해 세월호 민간잠수부로 활동했던 고(故) 김관홍 잠수부의 가족사진을 보게 됐다. 늘 마음속에 세월호 참사를 품고 지내던 그는 마음이 맞는 또래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었다. 줄거리는 세월호 사건으로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 재희가 세월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들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하고 ‘네버랜드'에 가면서 전개된다. 네버랜드는 망자들이 이승을 떠나지 못한 채 떠도는 곳으로 죽은 나이에 시간이 멈춰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재희는 이곳에서 드림이라는 소녀를 만나 아빠가 왜 죽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김희빈 연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멀어졌고, 타인에 무관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기에 사랑과 연대가 필요하다. 따뜻한 위로가 연극을 통해 전달되면 좋겠다”고 했다. 공연은 6, 7일 오후 3·6시 네 차례 무료로 볼 수 있다.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