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더불어민주당, 예정대로 9월초 대선후보 선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예정대로 9월초에 열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송영길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당헌·당규 원칙에 따라 20대 대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견이 있었지만 지도부는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합의 하에 하나로 힘 모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당무위 소집 등 추가적인 절차없이 75일간의 경선 일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선기획단이 보고한 일정에 따라 다음 주 초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7월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치게 된다.

본경선은 9월 5일까지 마무리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9월 10일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현행 당헌·당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따른 결정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존 경선일정을 고수했던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경선연기를 요구했던 비(非)이재명계는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강병원 김영배 전혜숙 최고위원 등 경선 연기파가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회의도 예정을 훌쩍 넘겨 90분가량 진행됐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을 포함한 비-이재명 측은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경선 연기파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통 큰 결단'을 요구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선일정의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이낙연 전 대표 측 홍기원 의원과 친문계 김종민 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11월로 늦추는 방안을 당무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계 김병욱 김남국 의원이 토론자로 나서 예정대로 9월에 대선 후보를 선출한 뒤 '원 팀'으로 화합할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대표는 "내일 당무위를 소집해 중앙선관위 인준을 마치고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절차를 준비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지도부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외에서는 주자들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재명 지사는 "갈등 국면에서 통 크게 받아들이면 대범하다는 평가를 받아 개인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모를 만큼 제가 하수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 '소탐대실'의 결과가 되기 때문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권주자인 이광재 의원은 다른 토론회에서 "가장 좋은 것은 이 지사가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 때도,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 나가는 사람이 양보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주더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후보를 대표하는 분들끼리 연석회의를 해서 실무 논의를 하고,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을 때 후보 간 만남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당 지도부가 지혜를 잘 모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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