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컨벤션센터 건립, 혈세 낭비 우려 꼭 씻어내야

찬반 논란 속에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부지매입비 499억원이 강원도의회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12일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건립 계획안이 통과된 데 이어 경제건설위원회도 14일 658억원 규모로 편성된 도 글로벌투자통상국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 가결했다. 컨벤션센터 5만4,200㎡ 부지매입비 499억원과 레고랜드 임시주차장 조성 30억원은 통과됐다. 레고랜드 준공 기념행사 2억원, 레고랜드 연계 관광 활성화 홍보 3억3,000만원은 감액 처리했다. 아직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와 본회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상임위 예산 승인 절차를 마쳐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대형행사 및 전시회) 산업' 기반은 취약하다 못해 전무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도내에 건립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던 시급한 현안이다. 실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컨벤션센터가 없는 곳은 도가 유일하다. 국제 행사를 유치하지만 궁여지책으로 급조한 시설에서 타 지역 업체에 의뢰해 진행하니 실익이 반감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도에 관련 인프라가 정착하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다. 나날이 수요가 늘고 있는 국제 행사를 도내에서 치러낼 시설, 인프라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컸던 이유다. 도의회 상임위가 사업성, 운영 계획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부결했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계획안을 1개월여 만에 입장을 바꾼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맞닿아 있다. 컨벤션센터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사회단체 반발도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도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까지 지방채를 발행해 짓겠다고 하면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레고랜드 사업 역시 우여곡절이 많은 탓에 불안한 심정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강원도는 도민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지방채를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겠다고 하면 생색은 현 집행부가 내고 부담은 차기 도정에 떠넘긴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도의회 상임위에서 국비 확보, 민자 유치, 사업성 검토 등이 확실히 이행된 후 도의회 동의 절차를 구하기 바라며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행부는 더는 도민들의 혈세 낭비 우려가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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