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인천에 0대1로 패해
고무열·임채민 사고 뼈아파
갈 길 바쁜 강원FC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강원은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후반 12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승점 사냥에 실패한 강원은 10위로 떨어졌다.
이날 강원의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팀내 핵심 전력인 공격수 고무열과 수비수 임채민이 동반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강원의 직전 경기였던 전북전 직후 귀갓길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이날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강원은 그동안 주로 사용하던 3-4-3 포메이션 대신 과감하게 3-5-2 전술을 꺼내들었다. 여기에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마사와 황문기를 포함해 22세 이하(U-22) 자원인 박상혁과 송준석 등 확연하게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강원은 경기 초반 양쪽 측면을 활용한 예리한 크로스 공격으로 활로를 열었다. 좋은 위치 선정과 움직임으로 인천을 압박했지만 확실한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양 팀 모두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0의' 균형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인천의 발끝에서 깨졌다. 후반 12분, 빌드업 과정에서 순간 강원의 뒷공간이 열린 틈을 이용해 인천의 송시우가 반대편을 향해 열어주는 패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김도혁이 포스트를 향해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 강원의 골대 우측 하단에 꽂아넣었다. 강원의 입장에서 임채민의 빈자리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강원은 실점 이후 실라지와 김대원, 신창무까지 차례대로 투입시키면서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웠지만 의욕만 앞서면서 완성도 있는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