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업무환경 등 개선이 중요
꾸준한 운동·바른 자세로 관리
의사로서 기운이 빠질 때는 성심을 다해 치료한 환자가 얼마 지나지 않아 증상 재발로 병원을 다시 찾아왔을 때다. 척추든 관절이든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수술이 아무리 성공적이었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 즉 생활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쉽게 재발된다.
대부분의 척추, 관절 질환은 '퇴행성 변화', 즉 노화 때문에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퇴화 속도는 빨라지고 늙는 것을 막을 수는 없기에 한 번 근골격계 질환을 겪은 사람은 재발률이 무척 높다. 건강하게 생활해도 매년 재발률이 높아지는데, 척추 질환을 부추기는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어떨까? 수년은 버틸 척추가 수개월도 가지 못해 다시 망가지게 될 수 있다. 대개 척추, 관절 질환을 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활상은 확연히 다르다. 젊은 나이에 디스크, 협착증, 회전근개파열, 관절염 등을 겪는 사람을 보면 자세가 좋지 않거나 척추, 관절을 혹사시키는 일을 오래한 경우가 많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 가수가 '운동을 하는 것은 네 생활에 운동이라는 하나의 일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치료도 마찬가지다. 당장 눈앞의 통증이 없어졌다고 자신의 척추나 관절이 아프기 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의사는 증상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을 없앨 뿐이다. 병원에서 시작된 치료는 환자의 생활 속에서 완성시켜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선 생활환경, 업무환경 등을 개선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목디스크의 경우 워낙 자세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시술이나 수술을 받더라도 인접 부위에서 쉽게 문제가 생긴다. 평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재발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목의 경우 바른 자세와 운동이 굉장히 중요하다. 팔, 다리, 허리, 배, 가슴, 어깨 운동을 하지만 목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따로 하는 사람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목에서 문제가 생기면 통증뿐 아니라 저림, 마비 증상 등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음에도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는다. 목 뿐 아니라 척추, 관절을 지키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과 바른자세가 정말 중요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통증이 사라졌다고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 통증은 원인만 제거해줘도 금방 괜찮아진다. 그러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거나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손상되거나 약화된 부위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수 있다. 이를 놓치면 쉽게 재발된다. 많은 환자가 초반에는 아프니까 치료도 열심히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통증이 사라지면 금세 예전 생활로 돌아간다. 통증은 치료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근 병원에서는 치료뿐 아니라 운동법, 생활습관 교정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사후관리를 돕고 있다. 그러므로 확실한 재발 방지를 위해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하며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