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1,490억원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
지방채 재원 마련, 혈세 논란 잠재워야 할 때
차별화된 테마·레고랜드와 시너지 내야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춘천 레고랜드 인근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나날이 수요가 늘고 있는 국제 행사를 도내에서 치러낼 시설, 인프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컨벤션센터가 없는 곳은 도가 유일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도의 국제적 위상은 분명 높아졌다. 그러나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대형행사 및 전시회) 산업' 기반은 취약하다 못해 전무한 형편이다. 국제 행사를 유치하지만 궁여지책으로 급조한 시설에서 타 지역 업체에 의뢰해 진행하니 실익이 반감되는 것은 물론이다. 도에 관련 인프라가 정착하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다. 주목되는 것은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시설의 위치다.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춘천 중도 일원이다. 레고랜드와 연계한 마이스 산업과 관광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취지나 동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강원도가 계획하고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이는 강원도 낙후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일조한다. 문제는 이 사업이 혈세 낭비와 '빚 떠넘기기' 논란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4일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총 사업비는 1,490억원이다. 이 중 5만4,200㎡의 부지매입비 596억원은 도비로 조달된다. 그러나 총 사업비의 60%를 차지하는 건축비 894억원은 마땅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전액 지방채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혈세 낭비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다 설상가상이다.
도가 폐광지역개발기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강원랜드로부터 이미 받은 폐광기금 과소납부분 1,071억원까지 돌려줘야 할 처지에 몰렸다. 도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까지 지방채를 발행해 짓겠다고 하면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강원도는 도 전체 세출 예산에서 어느 항목을 줄이고 절약해 보충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초월하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지방채를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겠다고 하면 생색은 현 집행부가 내고 부담은 차기 도정에 떠넘긴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또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의 청사진도 나와야 한다. 말 그대로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이고 보면 활용도를 외국인의 관점에서 예측해야 한다. 경기도 고양시의 일산 킨텍스, 부산의 대표적인 공기업이자 전시컨벤션 산업의 주역으로 기능하는 벡스코(BEXCO), 광주광역시의 김대중컨벤션센터와 비견될 것은 뻔하다. 도의 실정에 맞는 하드웨어일지라도 그 기능과 매력적인 요소가 결코 뒤져서는 안 된다. 차별화된 테마가 분명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을 면밀히 세우고 접근해야 혈세 낭비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