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걸음걸이 관절염 발병률 높여
바른자세는 발끝 5~7도 벌어진 상태
잘못된 걸음걸이란 무엇일까? '발을 끌며 걷는 것', '터벅터벅 걷는 것', '뒤뚱뒤뚱 걷는 것' 등 셀 수 없다. 오늘은 그중 '팔자걸음'과 '안짱걸음'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팔자걸음은 걸을 때 두 발끝이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를 말한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팔자걸음이 편하다면 이미 발목부터 무릎, 골반까지 변형된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 팔자걸음으로 걷는 사람 중 O자형 다리 변형을 겪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역시 관절 변형 때문에 생긴 것이다. O자형 다리가 되면 하체의 무게중심이 정상보다 안쪽으로 쏠리게 되며, 무릎 안쪽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 안쪽 연골이 더 빠르게 닳게 되면서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발병할 수도 있다.
안짱걸음은 두 발끝이 안쪽으로 10~15도 정도 돌아간 상태를 말한다. 평발인 경우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며 안짱걸음으로 걷는 사람이 많다. 팔자걸음과 반대로 무게중심이 정상보다 바깥쪽으로 쏠리게 된다. 다리 모양도 X자형 다리로 변형될 수 있다. 무릎의 바깥쪽과 발목의 안쪽에 부하가 커지면서 연골 손상도 빨라진다. 팔자걸음과 마찬가지로 관절염 발병률을 높인다. 팔자걸음과 안짱걸음은 척추에도 문제가 된다.
팔자걸음으로 걷는 사람을 보면 약간 배를 내밀고 허리를 뒤로 젖힌 채 걷는 것을 볼 수 있다. 골반이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기 때문인데, 이는 후관절에 많은 부담을 준다. 후관절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고 척추관을 좁혀 척추관협착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안짱걸음의 경우 무릎과 발끝이 안쪽으로 모인 채 걷다 보니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게 된다. 이는 경추에 부담이 된다. 바르게 서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고 걷는 경우도 많은데 허리가 과도하게 꺾인 채 오랜 기간 생활하면 척추 변형이 생겨 각종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못된 걸음걸이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반대로 걸음걸이만 바르게 해도 다양한 질환을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 바르게 걷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 '모델워킹'을 생각하는데 모델워킹은 예쁘게 걷는 걸음일 뿐 건강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모델워킹은 11자를 넘어 일자걸음 또는 X자 걸음으로 걷는데, 골반부터 발끝까지 일자로 무게중심이 내려오는 걸음이 아니므로 장기적으로 관절에 무리가 된다.
바른 걸음걸이는 △발끝이 약 5~7도 정도 벌어진 상태에서 △50~60cm정도의 보폭과 △7~10cm의 보간을 유지한 채 걷는 것이다. △걸을 때 허리를 펴고 고개는 어깨선에 맞춰야 한다. △양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걷는 것이 좋다.
물론 자신이 잘못된 걸음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중 고치기 위해 노력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걸음걸이를 고치기 어려운 이유는 관절이 변형됐기 때문이다. 무리해서 걸음걸이를 고치려고 하면 오히려 다칠 확률만 높다. 이때는 변형된 관절을 정밀하게 살펴보고 되돌려주는 교정치료나 약화된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