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도일의 통증정복]척추 25~30세부터 노화 시작돼 운동부족·과체중 허리병 부른다

뼈 주요성분 칼슘 빠져나가며 압박골절 위험

평소 충분한 휴식 취하고 통증 방치하면 안돼

주위에 허리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꼭 아픈 사람만 계속 아픈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허리병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깊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듯 신체 기능도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척추도 마찬가지다. 뼈의 주요 성분인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 압박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노화로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줄어들면 디스크 모양이 납작해져 척추의 간격이 좁아지고 뼈끼리 마찰을 일으키거나 인대, 후관절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60~70대에서는 척추관협착증, 후관절증후군 등을 많이 겪게 되는데 질병 특성상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극심하다보니 평상시에 구부정하게 있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꼬부랑 노인'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질병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안심해도 될까? 학계의 발표에 따르면 피부든 뼈든 인간의 신체는 25세쯤 최고 상태에 도달했다가 그 이후로부터 노화 현상이 시작된다. 즉, 척추도 25~30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골밀도도 떨어지고 디스크 탄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30~40대부터 충분히 발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목디스크, 허리디스크가 있으며 이른 나이부터 척추관협착증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므로 건강에 대해 과신하지 않고 건강할 때 조금 더 과하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허리병은 성별,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여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호르몬 중 생리, 임신, 출산 시 다량 분비되는 릴렉신 호르몬이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대와 관절을 과도하게 이완시키거나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환경적으로는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육체노동자, 운동선수, 가정주부가 허리병을 앓을 확률이 높다. 선수의 경우 허리가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관절을 많이 사용할수록 닳는 법이다. 강할 것 같던 선수들이 젊은 나이부터 관절염, 디스크 등으로 고생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외에도 과체중인 사람,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도 근육이 튼튼하게 척추를 받쳐주지 못해 허리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식으로 허리병 발병 요인을 나열하면 사실상 그 누구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만큼 허리병은 우리의 가까이에 있으며,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허리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필자가 처음부터 말했던 것처럼 통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충분히 휴식하고 심할 경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아 큰 병으로 키우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건강은 언제나 조금 오버스럽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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