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 정원 축소 반발 확산
도내 임용대기자 한명도 없어
작은학교 붕괴·과밀학급 우려
도교육청 재배정 요구나서
교육부가 강원도 내 중등교사 정원 감축을 통보하면서 작은 학교가 많은 농어촌 지역의 중등교육이 붕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교육부는 중등 일반교과 교사 151명을 줄이는 '2021학년도 공립 교원 정원 1차 가배정' 결과를 강원도교육청에 최근 통보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유감을 표명하며 교육부에 중등교사 정원 재배정을 요구했다. 내년도 교원 정원 배정은 이르면 올 11월께 확정된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등학교 간 겸임교사는 2016년 362명에서 2019년 402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현장에서 수업을 전담하는 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중등교사를 또다시 감축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지역 교육계에서는 소규모 학교가 많은 도내 농어촌 지역의 현실을 고려한 별도의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도내 중·고교 중 한 학년당 한 학급인 학교는 47개교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학교 교사 수는 과목 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작 7~8명뿐이어서 교육의 질 하락과 도농 교육격차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중등교원은 임용대기자가 단 한 명도 없어 당장 교사 충원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교육부의 정원 감축은 곧바로 과밀학급 증가로 이어져 위기 상황 대처에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초등교사는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등교사 감소는 당장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학생 수 기준에 따른 일괄적인 배치 기준이 아닌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도내 유치원 교사 1명, 초등 일반교사 7명, 특수교원 2명, 보건교사 등 41명, 순회교사 28명 등을 증원해 배정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