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도일의 통증정복]휴대폰 사소한 습관이 병으로 `일자목·거북목' 2030 크게 늘어

경추 C자형 커브 변형땐 디스크 과부하

잘못된 균형 바로잡은 후 맞춤운동 중요

전문교육 받은 의료인 통한 도수치료도

노화가 퇴행의 주된 원인이던 시절에 척추관절 환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PC와 스마트폰이 없어선 안 될 물건이 된 이후로 20~30대 젊은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 기기에 의한 사소한 습관이 병으로 이어져 신종 생활습관병이 탄생한 것이다. 따라서 치료에 대한 접근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지적받는 자세는 구부정하게 앉아 있거나 오래 고개를 숙이는 습관,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한쪽으로 가방을 메는 습관 등이다. 특히 목 건강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빼는 자세가 좋지 않다. 불균형 자세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척추 주위의 근육이 불균형하게 발달하거나 인대가 늘어나 척추를 바로잡아 주지 못하게 된다.

일자목과 거북목을 같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변형의 형태와 증상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우리의 몸은 옆에서 볼 때 귀가 어깨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야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귓구멍이 어깨 중심에서 약간 앞으로 나온 것을 '거북목'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많이 나오면서 등 상부가 둥글게 돼 구부정해지고, 경추의 C자형 커브가 일자형으로 바뀌는 것을 일자목이라고 한다.

경추에서는 C자형 커브를 지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머리의 무게를 경추와 디스크로 전부 전달하지 않고 일부는 목 뒤쪽 근육으로 분산시켜 관절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C자형 커브가 깨질 경우 경추나 디스크에 직접적이고 엄청난 과부하가 생기게 된다. 때문에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장시간 고개를 숙이게 되면 목 뒤쪽에서 경추의 C자형 커브를 유지하기 위해 수축돼 있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축성이 떨어지게 된다. 일자목과 거북목 상태가 방치되면 결국 목 디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나타나면 외형적 변화와 더불어 근육과 근막의 통증, 두통, 시야 흐림, 어깨 통증, 팔 저림, 말초신경장애, 안구건조증, 뇌의 인지기능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목 건강은 자세만 고쳐도 지킬 수 있다. 운동을 통해 교정이 쉽게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자세만 바로잡아 준다고 낫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다. 신체 균형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교정 운동을 하면 오히려 잘못 발달한 근육이 더 악화돼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잘못된 균형을 바로잡은 후 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고 약물치료로 충분할지, 도수치료나 주사치료 또는 시술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의료인을 통해 도수치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X-ray, MRI 등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증상을 판단, 정도에 따라 통증, 교정, 운동으로 세분화해 치료할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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