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도일의 통증정복]추운날 손가락 시큰거리면 관절염 손바닥 저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질환별 통증 위치·양상 달라

약지 아프면 팔꿈치터널증후군

엄지·검지 통증 목디스크 의심

기술의 발달은 신체를 덜 사용하고도 더 멀리 이동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오히려 사용량이 늘어난 부위도 있다. 바로 '손'이다.

손은 작은 신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작은 손안에서 나타나는 각종 증상의 위치와 양상에 따라 원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중요도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손에서 나타나는 증상에 따른 대표적인 질환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젊어서부터 손가락 마디가 휘거나 유난히 두꺼운 것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직업병인데, '관절염 위험군'에 속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적절하게 관리를 받아야 한다.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손가락 관절에 있는 연골이 빨리 닳게 되면서 퇴행성 손가락 관절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평소 날이 추워지면 손가락이 시큰거리고 쉽게 뻣뻣해진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지부터 약지까지 손가락과 손바닥 통증 또는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손목은 많은 인대와 뼈, 근육들로 구성돼 있고 그 중심에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수근관(손목터널)이 있다. 수근관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압력이 높아지면 신경이 손상되면서 통증 및 감각이상 증상을 일으킨다. 이를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손목을 안쪽으로 굽히면서 압박될 때 증상이 심해지고 반대로 늘려주면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손이 저릿하고 특히 밤에 손이 타들어가는 느낌의 야간통곡 증상이 나타난다. 주부, 요리사, 사무직군처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반대로 약지부터 소지까지 손가락과 손바닥이 아프다면 팔꿈치터널증후군(척골신경포착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팔꿈치를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을 때 팔꿈치가 아프다고 하지만 새끼손가락이 찌릿한 느낌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팔꿈치를 지나는 신경이 약지와 소지를 지배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감각이 이상하거나 저림 증상이 있으면서 팔꿈치 안쪽이 뻐근할 경우, 스마트폰을 보려고 팔을 굽힐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엄지와 검지가 저릿하고 아프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목에는 통증이 없으면서 엄지손가락이 찌릿하고 콕콕 쑤시다며 병원을 찾았다가 목 디스크를 진단 받아 당황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경추의 어떤 부위가 압박되느냐에 따라 증상이 약간씩 다르지만 주로 5~6번 경추가 압박될 경우 뒷목과 어깨, 팔 바깥쪽, 엄지손가락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모든 증상은 조기에 발견해 잘 관리하거나 간단한 치료, 시술을 받으면 악화되는 것을 늦추거나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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