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 장관 화천 방문 시
환경부 관계자 연결하겠다 보고
1주일 지나도 단절 구간 여전
주민 동의 못 받아 연결 못 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울타리를 연결하겠다고 보고한 지역에 1주일이 됐는데도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아 방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환경부의 ASF를 담당하는 관계자가 지난 14일 화천 대이리를 방문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에게 ASF 예방을 위해 단절 구간에 울타리를 연결하겠다고 밝혔으나 20일 오후까지도 설치되지 않고 있다. 당시 방역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온 김 장관에게 그간의 방역활동을 보고한 자리는 대이리 D음식점 앞으로 이곳은 주변지역 울타리와 연결되지 않은 단절 구간이다.
김 장관이 방문했을 때 이곳을 방역체계 보고 장소로 택한 것도 단절구간 없이 울타리를 연결, 완벽한 ASF 차단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고를 받은 김 장관은 손으로 단절된 구간을 가리키기도 했다. 하지만 장관에게 보고한 지 벌써 1주일이 됐지만 단절 구간은 그대로이며, 주변에 울타리를 연결하기 위한 장비와 자재조차 찾아볼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은 단절 구간 없이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장관에게 보고한 장소조차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ASF 차단 정책이 겉도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지역의 양돈농가 관계자는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확진이 발표될 때마다 긴장하고 있다”며 “철저한 차단 장치로 양돈농가를 안심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울타리 설치는 환경부가 담당하는데 문제가 되는 단절 구간은 주민 동의를 받지 못해 연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지역에서는 지난 19일 현재 폐사체 280건 가운데 79건이 ASF 확진을 받았다. 또 간동면 방천리 등 광역울타리 밖에서도 3건의 ASF 확진 폐사체가 발견됐다.
화천=장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