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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서 첫 감염 멧돼지…다시 확산되는 돼지열병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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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읍 풍산리 민통선 안쪽 폐사체서 바이러스 검출

도내 철원지역 이외 검출 처음

13㎞ 떨어져 확산 경로 의문

도 반경 10㎞ 농가 이동 제한

주변지역 수색·방역 강화 나서

화천지역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산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는 8일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폐사체는 지난 6일 육군 7사단 8연대 소속 군인들이 군부대 전술도로 주변에서 포획틀을 점검하던 중 발견됐다. 관계 당국은 시료를 채취한 뒤 곧바로 매몰과 소독 작업에 착수했으며 정밀검사 결과 8일 확진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즉시 반경 10㎞ 이내 농가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해당 지역에 대한 임상예찰과 정밀검사를 시행 중이다. 또 현장대응반과 통제팀을 운영해 발생지 주변에서 폐사체 수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강원도 내에서는 철원에서만 17건의 확진 판정이 내려졌고, 철원 이외의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 지점은 광역울타리가 설치돼 있는 북쪽의 민통선 내 지역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된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 지점과 13㎞, 서면 와수리 지점과 25㎞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화천까지 확산됐는지 경로를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화천군에서는 16개 농가에서 2만8,615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어 감염 경로에 대한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홍경수 도 동물방역과장은 “이미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역조치를 취하고 농가 유입 차단책을 마련하고 있어 큰 상황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관계부처와 소통하며 방역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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