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80대 운전자 주차된 차량 7대·카페 덮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춘천 모 교회 주차장서

1분 동안 전·후진 반복

인명 피해는 없어

경찰 “페달 오조작 추정”

춘천의 한 교회에서 80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1분여에 걸쳐 주차된 차량 여러 대와 카페 목제 데크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목격자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25분께 춘천의 한 대형 교회 주차장에서 A(82)씨가 운전하던 K5 승용차가 주차된 다른 차량을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들이받았다.

A씨의 차량은 먼저 전진하며 5m 앞 주차 차량의 후면을 강하게 충격하고 다시 후진하면서 60여m를 이동, 철제 파이프 바리케이드와 인근 카페 목제 데크로 돌진했다. 이후에도 이 같은 전·후진이 계속되면서 카페 주차 차량과 가로등 등을 파손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남씨를 포함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7대와 교회 내부 카페 목제 난간, 가로등, 화단 등이 심하게 훼손됐다.

목격자 B씨는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한 차량이 데크를 포함해 주차된 차들을 갑자기 들이받아 깜짝 놀랐다”며 “길 가던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령인 남씨가 사고가 나자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사고는 도내 전체 사고(2만4,728건) 중 14.2%(3,518건)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고령 운전 사망 사고자는 129명으로 전체 사망자(656명)의 19.7%다. 이와 관련, 도내 고령운전자 면허증 자진 반납 건수도 2015년 46명에서 올 8월 말 기준 780명으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이무헌·전명록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