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작은학교들 눈물겨운 신입생 유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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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줄며 모집홍보에 사활

신입생없으면 분교로 격하 우려

1명 당 50만원씩 장학금 걸기도

전교생이 31명인 화천 A초교는 동창회의 도움을 받아 내년 3월 새 학기 신입생 1명당 5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학생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전교생 모두 골프를 배우고 개인별 드론 등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이 학교 입학예정 신입생은 2명으로 신입생이 더 늘어나지 않아 새로운 지원책을 마련했다.

전교생이 27명인 춘천 B초교도 지난해부터 학교 자체 기금으로 신입생 1명당 10만원씩의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지역에 벌써부터 신입생 유치 현수막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홍천의 C중학교는 전교생이 9명이지만 1학년 재학생이 단 한 명도 없어 학교 홈페이지에 '1학년 전입생을 초대합니다'라는 문구로 전학생을 받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도내 소규모 학교들이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하면 복식학급이 늘고 결국 분교로 격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의 복식학급 편성 기준은 학년별 학생 수 3명 이하의 학년이 짝수가 될 경우 복식학급으로 편성해야 한다. 평창교육지원청도 내년 지역의 작은학교들의 신입생 유치를 위해 내년 1월 군정 소식지에 지역 작은학교인 초·중학교 14곳에 대한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작은 학교들의 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 학교 통폐합 기준인 60명 이하인 도내 작은학교는 47.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초교 380곳 중 47.6%인 180곳이 전교생 60명 이하의 '초미니학교'다. 중학교도 163곳 중 68곳으로 41.7%를 차지했다.

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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