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1년6개월간 방치됐던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가 썰매에 날 대신 바퀴를 단 일명 휩봅슬레이 체험장으로 탈바꿈한다. 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키즈 스포츠 카페로 변신하고 하키센터에는 장애인아이스하키 전용센터가 들어선다.
강원도와 2018평창기념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방치된 경기장과 내년 2월 개관 예정인 올림픽 기념관을 활용하기 위한 종합계획안을 확정했다.
평창재단은 최근 최문순 지사를 방문, 올림픽슬라이딩센터와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하키센터 등 현재까지 사후활용 계획이 없는 4개 경기장과 내년 2월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개관 예정인 올림픽 기념관의 활용 계획을 보고했다.
우선 올림픽 기념관에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인증 올림픽가치교육센터가 들어선다. 학생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올림픽의 가치 및 이념에 대한 교육의 장 및 관광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올림픽 당시 인기를 끈 동계스포츠 VR체험도 재가동한다.
민간 활용이 가장 어려운 경기장으로 꼽히는 슬라이딩 센터는 바퀴를 단 휠봅슬레이와 짚라인 체험장으로 조성,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중 자국에 경기장이 없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등 전문시설의 가치도 유지할 방침이다.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종목 등이 열린 알펜시아는 레이저건 바이애슬론, 롤러스키 등 사계절 훈련은 물론 튜브 썰매장이 운영된다. 올림픽 이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는 키즈 스포츠 카페 등 실내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강릉 하키센터는 올림픽 이후에도 여러차례 대회를 유치하고 동호인 이용 수요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편의시설을 확대하고 장애인아이스하키 전용센터도 설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평창재단은 내년부터 즉각 1단계 사업에 돌입, 2023년까지 시설 확충을 마치고 2024년 이후에는 민자유치를 통해 스포츠·관광복합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예산확보다. 올림픽 경기장에 대한 국비지원은 국가대표 선수훈련비 10억원에 불과하지만 강원도와 평창재단이 계획중인 활용안에 필요한 예산은 당장 내년부터 77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재단측은 최 지사를 방문해 60억원의 도비 지원을 요청했으며 강원도는 검토에 착수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종합적인 검토작업을 마친 후 이달 말 계획안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