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도일의 통증정복]통증에 지레 겁먹지 마라…1~2주 쉬었는데도 더 심해지면 병원 가봐야

필자는 지난 글을 통해 '통증은 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한 바 있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 대처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푹 쉬거나 병원을 찾는 것이다. 모든 통증에 지레 겁을 먹고 병원 문턱이 닳도록 찾는 것도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이때는 간단한 자가진단 요령을 통해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혹여나 병적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참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 병원을 갈지, 말지 결정하는 기초적인 기준을 세워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면 허리 척추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우선 다리 길이를 재보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중요하다.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면 척추 또는 골반이 뒤틀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장기적으로 척추 건강에 위협을 끼치기 때문이다. 맨발로 똑바로 서서 발뒤꿈치로 걸어보거나 까치발로만 걸어봤을 때 통증이 심하다거나 걷기 힘들다면 디스크에 의한 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좌골신경통 또는 후관절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목 척추의 문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단해볼 수 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려고 할 때 잘 숙여지지 않거나 뒷목이 심하게 당긴다면, 고래를 뒤로 젖힐 때 어깨, 팔, 손이 저리다면, 항상 뒷머리가 묵직하고 만성통증을 겪고 있어 뇌 검사를 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10분 이상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머리가 무거워 고개를 들기 어렵다면 목디스크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물론 디스크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 질환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에 한동안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일단 통증이 생긴다면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줄어드는지 관찰해야 한다. 1~2주 이상 쉬었음에도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무리를 하면 통증이 심해졌다가 쉬면 괜찮아지기를 반복한다면 퇴행성 질환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반면에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별다른 허리통증, 다리통증이 없음에도 다리에 힘이 빠져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경우, 대소변을 보기 힘들거나 실수하는 경우, 몸에 갑자기 마비가 오는 경우 등은 디스크가 심각하거나 기타 척추질환일 수 있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은 빠른 수술이 최선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역시 전문의에 의해 정확하게 진단돼야 하므로 섣부르게 겁을 먹거나 낙담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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