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도일의 통증 정복]내 몸이 보내는 신호 `통증'…무시하거나 참지 마세요

신체 부위별 증상 원인은

허리 통증에 저림증 동반된 경우

후관절통·디스크·협착증 등 의심

무릎은 관절염·종아리는 혈관장애

발목은 아킬레스건염 등 대표적

과거에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는 풍토가 강했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낫는다고 믿었다. 병원을 찾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그런 식으로 해소한 것이다.

병원의 문턱이 그 어느 때보다 낮아진 요즘에도 통증에 있어서만큼은 일단 참고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결코 무시해선 안 된다. 만에 하나 병적 통증이라면 병을 차곡차곡 키우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은 약간 과하게 챙기는 것이 챙기지 않는 것보다 백 배쯤 낫다.

오늘은 각 신체별 통증의 원인에 대해서 짚어본다.

■허리통증=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통이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증상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산이다. 제대로 풀어주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악화돼 극심한 통증을 야기한다. 인대통도 흔한 원인에 속한다. 노화에 의해 인대가 약해지거나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다. 이 경우 30분 이상 앉아 있기 힘든 통증이 나타난다. 단순히 허리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저림증이 동반된다면 후관절통, 디스크, 협착증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할 경우 신경이 완전히 손상되면서 하지마비, 배뇨장애를 일으키므로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

■다리통증=무릎통증은 관절염, 종아리통증은 혈관장애, 발목통증은 아킬레스건염, 발바닥통증은 족저근막염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다리에 직접적인 손상 없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에서 하지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되면 다리통증 및 저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좌골신경통, 디스크, 협착증이 발병하면 신경이 눌리거나 손상되면서 엉치부터 발바닥까지 아프거나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상당히 많은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유형인데, 허리 쪽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전혀 예상하지 못하곤 한다.

■어깨통증=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거나 뒤로 젖힐 때마다 통증이 심하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 외에 회전근개파열, 충동증후군 등 어깨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만약 목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와 팔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수도 있다.

■두통=두통은 단순 스트레스성인 경우가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경추(목뼈)의 문제다. 거북목(일자목)에 의해 인대와 근육, 뼈가 변형되면 만성두통의 원인이 된다. 경추후만증, 목디스크 등에 의해 신경이 압박되면서 경추성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통증의 원인은 이처럼 매우 다양하다. 살펴본 것처럼 A부위 통증의 원인이 B부위의 문제인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통증질환은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간단한 비수술 요법으로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을 수술할 정도로 키워야 할 이유는 없다. 만약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길 권한다.

고도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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