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 자녀 47%~최대 81% … 학교 통폐합 현실화 우려
군의회 26일 이기자부대 방문 인구·경제 대책 등 협의
【화천】속보=화천에 주둔하는 이기자부대 해체(본보 지난 17일자 16면 보도)가 본격화될 경우 인근 학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군인 자녀 수가 전체 학생 수의 70~80%가 넘는 곳도 있어 소규모 학교는 부대 해체로 인해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군인 자녀 비중이 가장 높은 실내초교의 경우 전체 학생 수 32명 중 81%인 26명이 군인 자녀다. 다목초교는 13명의 학생 중 군인 자녀가 10명으로 77%를 차지한다. 사내초교도 사정은 비슷해 270명의 학생 가운데 군인 자녀가 187명으로 69%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들어 전학 가는 학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부대 해체로 지역을 떠나거나 재배치되는 군인이 있어 군인 아파트가 조성된 곳의 학교는 어느 정도 학생 수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화천에 주소를 뒀던 장교, 부사관, 가족 등 2,000~3,000명이 지역을 떠나면 전반적으로 학생 수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천의 한 교장은 “부대 개편을 앞두고 전학 가는 학생이 전학 오는 학생보다 더 많다”며 “학교 통폐합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류희상 군의원, 신금철 군의장은 “부대 인근 소규모 학교는 군인 자녀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학교, 지역교육지원청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천군의회는 오는 26일 이기자부대를 방문, 부대 해체로 인한 학생 수 감소를 비롯해 인구 감소, 지역경기 침체 등의 해법을 협의할 계획이다.
장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