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 광산업체 폐석 방치
먼지·가루 마을까지 흘러
구래·내덕리 주민 고통
업체 “배수라인 재정비”
【영월】“제발 숨 좀 쉬고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3일 찾은 영월군 상동읍 석회석 광산 A업체는 가림막도 없이 산더미처럼 폐석을 쌓아 놓아 바람만 불어도 먼지가 심하게 일어났다. 또 세륜시설도 없이 하천변 도로까지 폐석들을 방치해 폐석 가루들이 먼지가 돼 마을로 흘러 들어갔다.
이 폐석 가루들은 비만 오면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돼 온 마을 하천이 하얗게 변하는 등 환경 오염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래리와 내덕리 주민들은 “마을 위쪽에 위치한 광산업체가 쌓아둔 폐석에서 발생한 가루들로 인해 온 마을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나병우 상동읍번영회장은 “하천 옆에 폐석들을 쌓아둔 채 방치해 비만 오면 석회석 가루가 하천으로 바로 유입돼 온 마을 하천이 하얗게 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사업장에서 폐석 야적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세륜시설을 확장하는 등 주민들이 숨 좀 쉬고 살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달 군의회에서 집행부에 이 사업장이 흙탕물 등이 섞인 탁수가 하천으로 방류되고 비산먼지 저감 조치가 필요하다”며 “위반사항에 대한 행정조치를 요청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시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주민 안승환(78)씨는 “예전에는 더덕과 황기, 옥수수 등을 많이 심었는데 환경 오염이 점점 심해져 농사짓는 것조차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변상호(61)씨는 “광산에서 발파하는 진동 소리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이 크다”며 “광산의 25톤 대형 트럭들도 학교가 있는 상동읍 시가지를 운행하면서 먼지를 날리는 등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폐석 가루 하천 방류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고 광해관리공단과 협업해서 배수라인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과속하는 덤프차량에 대해서는 운행 중단 등 강력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