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척추건강, 코어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필자는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백만 배쯤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단연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확실하게 지키는 방법은 예방이다.
척추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코어(Core·심부) 근육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근육이 척추 코어 근육이기 때문이다. 그저 신체 깊숙이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존재와 가치를 모를 뿐인 것이다. 코어 근육은 미세한 수축을 통해 신체의 중심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고로 평소에 쉽게 넘어진다거나 헛발질을 한다면 코어 근육이 약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코어 근육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에서 부상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코어가 강하면 척추, 디스크, 신경 등에 가해지는 부하를 낮추고 척추를 단단히 붙잡는다. 반대로 코어가 약하면 코어 역할을 다른 근육이 대신 하다 보니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중장년층 이상에서 골프 스윙을 하다가 허리 부상을 입는 것도 코어 근육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발병한 500가지의 질병 중 허리디스크가 5위(26만212명), 척추관협착증이 7위(12만6,778명)를 차지했다. 더욱 큰 문제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왜 척추 환자는 날마다 늘어날까? 필자는 '코어 운동의 중요성을 놓치면 열심히 운동해도 다 놓친다'고 말하고 싶다. 코어 근육 운동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만약 위 자가진단 문항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코어운동이 필요하다. 7개 이상 해당된다면 개인적으로 하기 보다는 전문적인 코어운동이 시급한 상태다. 40대의 젊은 나이부터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60~70대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코어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
# 나는 코어 운동이 필요할까?
1.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
2. 구두굽이 바깥쪽이나 안쪽 등 한쪽으로만 닳는다.
3.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다.
4. 계단이나 경사진 길을 걷기 힘들다
5. 오래 걸으면 허리가 자주 아프다
6. 바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기가 힘들다
7. 일주일에 2회 이하로 운동하거나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다
8. 산후에 허리 통증이 생겼다.
9. 항상 또는 거의 같은 쪽(한쪽)으로만 가방을 든다.
10. 한쪽 발로 서서 10초 이상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고도일 원장은
춘천 출신으로 연세대 의대를 마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경외과 전문의. 호주 국립 멜버른대 카이로프랙틱학과도 졸업했다. 현재 대한테이핑학회 회장,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청와대 물리치료실 실장으로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다. 고도일병원은 2001년 개원, 비수술 척추 치료의 불모지 같았던 국내 의료계에 비수술 척추 치료법을 도입하고 상용화시키는 데 앞장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