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만 되면 눈물, 콧물, 가려움, 재채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유해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일을 한다. 이러한 면역계가 불필요하게 우리 몸에 해롭지도 않은 물질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며 염증을 만드는 것을 '알레르기(Allergy)'라고 한다. 즉, 일반인에게는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주변 물질들, 예를 들어 집먼지나 꽃가루, 애완동물 털, 특정 음식 등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꽃 피고 봄이 오는 이 시기에는 주로 나무에서 피는 꽃가루들이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 된다. 꽃가루들은 공기를 통해 퍼지다 보니 가장 노출이 많이 돼 있는 눈이나 코에 알레르기 염증이 잘 생긴다. 이렇게 눈에 알레르기 염증이 나타나는 것을 알레르기 결막염, 코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염증을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 생기는 알레르기 염증으로 물처럼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자주 나오고, 코막힘과 코나 입안의 가려움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이 가렵고 불편한 알레르기 결막염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오해해 “봄이 되면 감기를 달고 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감기는 코나 인후두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열이 있거나 누런 코가 나오고, 목의 통증이나 몸살기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감기는 3~4일 정도면 증상이 누그러지고 지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봄마다 불편한 코 증상이 되풀이되고 맑은 콧물과 눈코 가려움, 재채기가 열흘 넘게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은 합병증을 만들기도 한다. 처음엔 맑은 콧물로 시작하지만 코 주변 공간에 염증이 심해져 누런 코가 반복되는 부비동염(혹은 축농증)이 되거나 만성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중이염이 반복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염은 학습이나 업무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성격을 예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외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어린이들은 기도가 작아 염증으로 조금만 부어도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돼 만성화되면 얼굴형태가 변하거나 코의 부종과 눈 주변 가려움 등으로 눈 밑부분에 울혈이 일어나 '다크서클'을 만들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을 이해하고 관리하면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염 증상은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들을 적절하게 복용하면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약을 복용해도 불편한 환자들은 의사 지시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하거나 봄이 오기 전에 미리 치료를 시작해 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정기적으로 4~5년간 꾸준히 투약해 근본적으로 봄철 꽃가루나 기타 알레르기 원인 항원에 대해 면역계 예민함을 개선하는 치료인데, 근본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봄마다 반복되는 알레르기 비염은 적절한 관리와 투약으로 대부분 불편하지 않게 다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