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훈처는 경기 양주로 기록
“홍천 화촌면에서 유년 보내”
김규식 선생가문 묘도 위치해
학계·지역사회 바로잡기 나서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 청사 외벽에는 김규식(사진) 대한민국임시정부 부주석과 유관순 열사, 도산 안창호 선생 등 3인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대한독립과 임시정부 수립에 기여한 김규식 선생의 무게감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바로 그 김규식 선생이 도 출신이란 주장이 도내 역사학계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학계와 후손 등에 따르면 국가보훈처의 공훈록에는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홍천 출신이라는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 연구가인 류승렬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등은 최근 본보 주관으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공훈록의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며 도와 홍천군 등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전까지 전상국 전 강원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등 일부 학자가 김규식의 고향이 홍천이라고 역설해 왔다.
실제 홍천군 화촌면 구성포리 일대에는 우사 김규식의 집안인 청풍 김씨 가문의 가묘(家墓)가 있고, 마을에는 김규식 선생의 후손인 김주만(66)씨가 생활하고 있다. 또 구성포2리 마을은 2000년대 초반 동네 어귀에 '애국애족의 마을', '독립운동가 김규식 박사의 고향'이란 표지석까지 세웠다. 하지만 주민들의 운동으로는 역량이 미약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김규식 선생을 강원도의 품으로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