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자도 자도 피곤한 몸 … 숙면 해치는 원인부터 찾아야

우리는 주변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해하는 사람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성인기준 적정 수면시간 6~8시간을 지키고 있음에도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 숙면을 해치는 요인을 찾아봐야 한다.

우리가 자는 동안 우리의 신체가 어떠한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는지 자각할 수 없기 때문에 수면검사 등을 통해 본인의 수면 스타일이 어떤지를 파악하고 불안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신체리듬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스스로 증상을 체크하기도 힘들 뿐더러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까지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료를 보다 보면 본인이 주간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을 자각해서 오는 환자들도 있지만,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상당수가 수면 중 무호흡을 목격한 가족에 의해 그들과 함께 오는 경우이다. 특히, 함께 잠을 자다가 남편의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춰 깜짝 놀라 다음 날 내원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갑자기 숨을 안 쉬는 모습을 보고 놀라 동영상을 촬영해 오는 보호자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당뇨, 인지기능장애, 뇌졸중, 발기부전 등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의 진단 및 치료에 가장 필요하고 선행돼야 하는 검사가 있는데 이는 바로 수면다원검사이다. 수면다원검사는 보통 병원에서 실제 수면을 취하며 검사가 이뤄지는데 특수한 기계와 설비를 이용해 약 6~12시간 동안의 수면 중인 환자를 정밀하게 분석하게 된다. 수면 중 코와 입을 통한 공기의 흐름, 가슴과 복부의 호흡, 뇌파, 안구운동, 혈중 산소 포화도, 심전도 및 근전도 등 7가지 검사를 동시에 시행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수면장애의 원인을 파악하고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도 있고, 수술적 치료를 권유하기도 한다. 수면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활동 중에 하나이므로 장기적인 방법으로 전문의와 꼭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게 중요하다. 최근 치료의 경향은 어느 한 가지의 치료법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별 맞춤 치료를 시행하고 있어 본인이 수면장애가 있다면 우선은 수면 전문의와 상담을 빨리 가져 보는 게 좋겠다.

김동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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