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또 한명 … 집배원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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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베테랑 직원 몰던 오토바이

교차로서 승용차와 충돌 목숨 잃어

동료 “이륜차 작은 충격에도 피해 커

전기차 보급 조금 더 빨랐더라면…”

연말연시를 앞두고 우편 배달 중이던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6일 오전 10시20분께 춘천시 근화동 춘천스카이워크 앞 삼거리에서 춘천우체국 집배원 정모(43)씨가 운전하던 100㏄ 오토바이와 김모(65·화천)씨가 몰던 투싼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집배원 정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차량 운전자 김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주변의 CCTV를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숨진 정씨는 입사 20년 차 베테랑으로 우체국 내 봉사동아리 창단멤버, 축구동아리회장 등 왕성한 활동에 믿음직한 남편이자 두 자녀의 자상한 아버지였다.

한 동료 집배원은 “동료들로부터 신임이 두텁고 늘 배려하던 사람이었는데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현장은 충돌 당시의 위력을 보여주듯 SUV 차량 앞부분이 크게 훼손됐고, 집배원용 오토바이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이 났다.

이를 두고 동료 집배원 등은 “앞으로 보급 예정인 전기자동차가 빨리 도입됐더라면 사망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동료 집배원들은 “100cc 오토바이로는 아무리 헬멧 등 안전장비를 갖춰다해도, 작은 사고의 충격에도 튕겨져 나가면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늘 위험을 안고 근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올 연말 1,000대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총 1만대의 전기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춘천우체국에는 단 1대의 전기자동차가 도입, 운영 중이다. 도내에는 춘천 117명 원주 141명 강릉 92명 홍천 54명 등 모두 790명의 집배원이 근무 중이다.

김지원기자ji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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