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학곡천 인근 실종 80대 나흘째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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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폭우 도내 초긴장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 영향으로 1일 강릉시 경포해변의 관광객이 자취를 감췄다. 관광객을 태울 보트도 백사장으로 대피해 한산한 모습이다.강릉=권태명기자

실종 당시 20㎜ 넘는 장대비

급류에 휩쓸렸을 가능성

의암·춘천댐 수위조절 나서

국립공원 탐방로 입산 통제

태풍 북상과 많은 장맛비로 인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사고와 피해도 잇따랐다.

1일 경찰과 소방 당국은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학곡천 일대에서 실종된 주민 김모(여·82)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께 텃밭을 가꾸러 집을 나섰으나 이후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신고했다. 김씨가 집을 나섰을 당시 춘천 일대에는 시간당 20㎜ 이상의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경찰과 소방은 김씨가 급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에 대비해 하천 수색을 벌였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주말 홍천과 정선, 인제, 화천, 영월 등에서 '주택으로 토사가 흘러내린다', '지붕의 배수가 되지 않는다', '밭에 물이 많이 고여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비 피해 관련 신고 8건이 접수됐다.

북한강 수계 댐들도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청평댐과 의암댐, 춘천댐의 수문을 열고 각각 초당 704톤, 412톤, 203톤의 물을 하류로 방류했다. 횡성댐도 1일 오전 초당 30톤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국립공원 383개 탐방로가 입산 통제됐으며 설악산국립공원은 이날 중청과 소청 등 고지대 탐방로의 입산을 통제했다. 1일 설악산 입산객은 2,000여명으로 평소 주말의 20%에 불과했다. 오는 6일 개장을 앞둔 동해안 해수욕장도 장맛비가 내리면서 인적을 찾기 힘들었다.

강릉어업정보통신국에 따르면 1일 현재 속초 464척, 강릉 207척, 동해 110척의 어선이 조업 중이며 2일 이후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 조업이 일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속초에서는 밤바다에 빠진 30대 남성들이 구조됐다. 1일 0시16분께 속초시 속초해수욕장 인근 해변에서 임모(35)씨가 물놀이를 하러 바다에 들어갔다가 물에 빠졌다. 이를 본 일행 엄모(35)씨 등 2명이 임씨를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함께 떠내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는 엄씨 등 2명을 방파제로 끌고 나왔고 보트를 이용해 임씨를 25분 만에 구조했다. 임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경에 따르면 자동차 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속초해변 인근 펜션에서 술을 마신 뒤 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달순·최기영·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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