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RS바이러스·인플루엔자·장염…겨울철 아이들이 위험하다

박진성 강원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강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철에는 체내 저항력이 감소하고, 다양한 바이러스가 유행해 자칫 감염 질환들에 걸리기 쉽다. 해마다 대표적인 겨울철 영유아 감염 질환들을 몇 가지 살펴보고 대처 및 예방법을 알아보자.

매년 9~10월경부터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 바이러스)가 유행해 2~3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세기관지염, 폐렴 등의 하기도 질환을 유발하곤 한다. 이 유행은 보통 이듬해 초봄까지 4~5개월가량 이어진다. R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콧물, 기침 등의 가벼운 상기도 감염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며칠 후 본격적으로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의 숨찬 증상으로 이어져 세기관지염, 폐렴의 양상을 띠게 된다.

다음으로 겨울의 발열 질환 중 인플루엔자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1~3월에 발열과 몸살, 근육통이 심하다면 반드시 인플루엔자를 의심해 볼 것을 권고한다. 크게는 A, B형이 사람의 주요 병원체로 유행하나 각 항원성의 변이가 꾸준히 일어나 이전에 한번 인플루엔자를 앓아본 사람이라도 매년 새롭게 걸릴 수 있다. 타 예방 접종에 비해 성공률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발열, 근육통, 오심, 병감 및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심한 편이고, 소아 연령에서는 종종 후두염이나 세기관지염,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가능한 일찍, 특히 발병 48시간 이내 약제 투여를 시작하면 질환의 중증도와 치사율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장염 역시 의외로 겨울에 가장 많다. 대표적인 위장관 바이러스인 노로 바이러스와 로타 바이러스가 12~2월에 흔히 유행하기 때문이다. 접촉이 가능한 단체 생활에서 돌발적으로 퍼져 나가기 쉽다. 따라서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의 장염 증상을 보이는 소아의 경우 가능한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주위 모두가 손 씻기 등의 위생 관리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비축된 체내 수분량이 적은 영유아는 급격히 탈수가 진행될 수 있어 잘 먹지 못하고 기운이 없거나 소변량이 감소하면 즉시 내원해 수액을 공급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환아가 먹을 수 있다면 경구 수액 제제의 사용도 가능하다. 특히 신생아는 괴사성 장염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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