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가 임대료 2배 폭등 영업중단까지 고민

춘천시청사·혁신도시 인근 상점

월세 인상에 세입자 시름 깊어져

올림픽 호재에 평창 일부지역도

“현실에 맞는 임대료 형성 중요”

“오는 15일이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날인데 월 임대료를 두 배 이상 올리겠다고 합니다. 25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월세를 올려서 내라니 눈 앞이 캄캄합니다.”

2006년부터 춘천시 조양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을 통보해 걱정이 태산 같다고 했다. 이 안경점은 115㎡(35평) 남짓한 중대형상가로 지난 7년간 매월 임대료 250만원을 지불해 왔다. 인근에서 148㎡(45평) 규모의 중화요리점을 운영하는 송모(48)씨도 월 임대료를 두 배로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고 영업 여부를 고민 중이다.

최근 춘천 조양동 일대 춘천시청 신축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대폭 인상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임대료의 폭등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신청사 여파로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상점들의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건물주들의 기대감 때문이다.

원주 혁신도시 상가들도 과도한 임대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이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근에서 66㎡(20평) 규모의 떡집을 운영하는 황모(43)씨는 200만원이었던 월 임대료가 올 1월부터 400만원으로 두 배 인상되면서 매월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대관령면 일대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시장에서는 84㎡(25평) 기준 평균 170만원이었던 월 임대료가 최근 평균 35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 곳에서 임대료가 상승하면 여파가 확산되기 때문에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며 “임대료를 현실에 맞게 조정, 상가가 빠져나가지 않게 함으로써 시장 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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