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아버지 부양 위해
새벽까지 퀵 배달하다 참변
지난해 결혼 6개월 아들 둬
여고생 부모님차 몰래 끌어
“다음 달이면 결혼 1주년 기념일인데….” 여고생이 무면허 운전을 하다 퀵서비스 배달 중이던 20대 가장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한 가정의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착실하게 일하던 가장이 목숨을 잃었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2시25분께 강릉종합운동장 입구 삼거리에서 여고생 A(18)양이 몰던 비스토 승용차가 B(24)씨가 몰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양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면허가 없는 A양은 부모님 차를 몰래 끌고 나와 친구들을 만난 후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 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로 숨진 B씨는 지난해 10월 결혼해 6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으며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 등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새벽까지 퀵서비스 배달을 하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A양을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