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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폐장 하루만에 물놀이 사고로 2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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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해수욕장 사망 사고

안전요원 철수 구조 늦어져

일부지역 안전요원 연장배치

동해안 해수욕장이 일제히 폐장한 지 하루 만에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폐장된 해수욕장은 수상안전요원이 모두 철수해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1일 오후 2시24분께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해수욕장에서 피서객 이모(26)씨가 파도에 휩쓸린 것을 일행 서모(25)씨와 장모(45)씨가 구하려다 3명이 모두 물에 빠졌다.

이씨는 치료 도중 숨졌다. 사고 직후 실종된 서씨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인근 죽도 남쪽 해안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씨 일행은 같은 교회 소속으로 함께 피서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송지호해수욕장은 지난 20일 폐장해 수상안전요원이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수상안전요원이 없다 보니 위험구간 출입 통제와 1차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처럼 해마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폐장 직후 수난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8월 말에는 양양에서 하루 동안 피서객이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는 사고가 3건 발생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는 해변마다 해수욕장 폐장과 수상안전요원 철수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피서객 통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속초시와 양양군 등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의 수상안전요원 운영기간을 1주일 연장해 사고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속초해경도 송지호, 낙산, 하조대 해상구조대를 27일까지 1주일 연장 운영한다.

해경 관계자는 “폐장된 해수욕장은 전문 구조요원이 상주하지 않아 초기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가급적 물놀이를 삼가고 위험한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달순·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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