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전리서 노인 추락사고
주민 안전시설 설치 요구
시 “전봇대 등 이전 검토”
90대 여성이 공공 배수로에서 추락해 숨지자 공공 배수로 안전 관리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밤 9시27분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샘밭성당 인근 마을 길에서 전모(여·90)씨가 유모차를 끌고 가다 길 옆 배수로에 빠졌다.
전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난 배수로는 폭 2m, 높이 1m 정도의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50m가량은 덮개가 없어 추락 위험성이 매우 높다. 특히 배수로는 마을길과 맞닿아 있고 바로 옆에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샛길이 있지만 안전 펜스와 가로등 등 안전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마을 주민 정모(여·72)씨는 “캄캄한 밤에는 어느 곳이 길인지 배수로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어 사실상 통행을 하지 못한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천명동(49) 천전4리 이장은 “배수로와 마을길의 경계선에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누가 언제 빠져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직후 마을 주민들은 배수로 주변에 안전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춘천시는 배수로와 마을길이 사유지인 점을 감안, 안전시설 설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고 발생 후 시는 마을길에 보안등을 설치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안전 펜스 설치 및 전봇대 2기의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춘천=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