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쳇바퀴 벗어나 내 삶의 작은 쉼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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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퇴우 정념 주지스님

'출가학교'의 모든 것 담아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 퇴우 정념 주지스님이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작은 쉼표 하나를 제안하는 책 '출가학교'를 펴냈다.

퇴우 정념 스님은 '처음 만나는 자유'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단순히 행동으로 보여지는 출가의 외형적 모습이 아닌 '자유와 행복'으로 설명할 수 있는 출가정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일종의 현상에 주목하며 지식은 넘치는데 지혜가 부족한 세상과 물질은 풍요하지만 마음이 가난한 세상을 꼬집는다. 그리고 우리들이 '나'라는 것, '내것'이라는 것에 집착하며 번뇌를 키우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하다고 진단한다.

출가학교 입교생들은 한 달여간 계속되는 수행을 통해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퇴우 정념 스님은 출가학교를 나서는 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다시 돌아갈 곳은 더 이상 사바세계의 중생계가 아닌 아름다운 꽃밭으로 보이는 깨달음의 세계라는 것. '나'에 대해 집착하고, '나와 너'를 구분하는 분별의 세계가 아닌 모든 생명이 하나인 깨달음의 세계인 점을 강조한다.

또 '출가학교'에서 배운 깨달음을 세상에서 실천하면서 살아간다면 누구나 '수행자'라고 말한다. 퇴우 정념 스님은 “출가는 해탈과 자유의 길이고 출가학교 역시 자유를 성취하고 평화와 행복을 쟁취하는 게 근본정신”이라며 “밖으로만 질주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볼 수 있는 인연을 출가학교를 통해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퇴우 정념 스님은 월정사 주지 소임을 맡은 첫해인 2004년부터 한 달 과정의 '단기출가학교'의 문을 열었다. 그동안 3,000여명의 일반인이 예비스님 과정인 행자생활을 체험했고, 150여명은 실제 출가자의 길을 택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모과나무 刊

●304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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