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평창올림픽 '붐업'이 시작됐다
지난 23일은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쓴 날이었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썰매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리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낭보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빙상뿐만 아니라 썰매 종목에서도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썰매종목 한국팀 사상 첫 세계 정상
동계 스포츠 국민 관심 집중 기대감
강원랜드 저변 확대 지원사업 호평
조직위 전국 전시·공연 홍보 이벤트
도, 강릉·평창서 '올림픽 페스티벌'
전통·현대문화 한마당 전세계 알려
■썰매 종목에서의 낭보=이날 봅슬레이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원윤종-서영우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4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이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썰매는 다른 어느 종목 이상으로 트랙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도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상승세를 잘 이어가면서 다음 달 완공되는 평창 트랙에서 끝없이 반복 훈련을 하면 '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계올림픽 관심 높아져=이들의 선전이 반가운 이유는 두 가지다. 그중 하나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로서 동계 강국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빙상에서만 메달을 따냈던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홈에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른 종목에서의 선전도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썰매 종목의 비상은 고무적이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등 빙상에 편중됐던 메달이 고르게 나온다면 주최 측으로서 동계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올림픽 붐업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스포츠 팬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빙상종목에만 관심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으로까지도 관심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올림픽이 개최될 경우 더욱 많은 동계스포츠 팬과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조직위에서도 다양한 이벤트=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붐 조성을 위함이다. 조직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청에 눈 내리는 평창을 표현하는 10개의 스노볼(Snow Ball) 안에 종목별 선수를 묘사한 캐릭터를 넣은 조형물을 설치해 지난해 12월17일부터 오는 2월9일까지 전시하고 있으며 서울 올림픽공원 스케이트장과 부산 해운대 비치 아이스링크 등에 선수 조형물을 전시하기도 했다.
도내에는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내에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을 조성, 문을 열었고 평창 대관령 알펜시아에서는 재즈와 클래식을 접목한 '평창겨울음악제'가 정명화 정경화 공동 예술감독의 참여하에 다음달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조직위는 동계올림픽까지 2년밖에 남지 않은데다 다음달 6일부터 테스트이벤트가 개최되는 시점을 계기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강원랜드 스포츠단 주목=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보다 중요한 것은 각 종목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사실 동계스포츠 대부분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인해 홀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직접 팀을 운영하는 기업도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강원랜드의 '하이원스포츠단'은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아이스하키팀과 스키팀, 장애인스키팀을 운영하고 있는 강원랜드는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 유도와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직접 운영 외에도 강원랜드가 후원하고 있는 리틀하이원 아이스하키팀은 강원도 및 동계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2008년 곰돌이라는 팀에서 재창단됐다. 현재도 하이원스포츠단에서 장비 지원 및 원포인트 레슨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2001년부터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피드스케이팅, 장애인아이스하키 등 4개 팀이 있고 강릉시(쇼트트랙), 평창군(스키) 등 자치단체들도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직접 실업팀을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스포츠토토빙상단이 강릉을 연고로 출범하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림픽 페스티벌 다음달 개최=도가 다음달부터 강릉과 평창에서 '올림픽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한 것도 올림픽 붐업 때문이다.
테스트이벤트 기간에 맞춘 올림픽 페스티벌은 다음 달 4∼6일 강릉 단오공원과 18∼20일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두 차례 열린다. 일정을 보면 4일 오후 1시30분 단오공원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 동안 도내 18개 시·군 공연단과 전문 예술단체의 초청 공연, 아이돌 무대 등이 펼쳐진다. 4, 5일 오후 7시 특설무대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DJ 중심 댄스축제인 '월드 DJ페스티벌'도 열린다. 이곳에는 강원도 대표 상품관과 먹을거리관이 운영된다.
18일부터 휘닉스파크 일원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선 평창올림픽 랜드마크 조형물(높이 20m)을 활용한 야간 멀티미디어쇼와 평창올림픽 홍보관, 먹을거리관도 운영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대회 자체를 차질 없이 잘 치르는 것이지만 전 국민이 동계스포츠에 관심을 갖게하고 직접 평창으로 경기를 관람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유병욱기자